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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노라멘

맛익점 2018. 11. 4. 16:43


닭육수 라멘 - 오레노라멘

토리 빠이탄
닭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칼칼한 감칠맛이 특징인 라멘이다. 

돼지육수 베이스로 만드는 돈코츠 라멘보다 담백하고 깔끔하나 

잘하는 집의 닭육수 라멘은 마냥 가볍지만 않다. 


한국의 짜장면 처럼 라멘의 기원도 중국에 있다는게 정설이지만 

지금은 일본의 대표음식이 된 케이스다.
보통 흔히 생각하는 일본의 대중적인 라멘하면 돈코츠가 떠오르는 것과는 달리 

역사에서는 ​닭육수가 라멘의 선조격이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다 드신 그릇은 선반 위에 올려주세요'


가게를 들어서면 훤히 보이는 주방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가게 분위기는 적당히 점잖은 느낌인데 일본 음식점임을 표현하고 싶은지 

심심하게나마 일본 가요가 흘러나온다.

자리를 잡으면 음식은 매우 빠르게 서브되는데
정갈한 백색 그릇에 예쁜고명이 올라가있는
라멘을 보면 아무리 배고파도 마음이 한번 차분해진다.

'고명의 색감이 어느하나 튀지않고 조화롭다'

닭을 주제로 한 라멘답게 이 집 고명에는  닭고기 차슈가 들어가며 

내 주관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고명은 갈색 빛으로 변색된
캐러멜화 시킨 양파다. 


평소 틈틈히 양파카레를 즐겨만들어 먹는 나는 그 과정이 상당히 공 들여야함을 알고있기 때문에 

이 집 라멘 한그릇에는 많은 정성이 들어있다고 혼자 감동받고는 한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
눈썰미 좋은 사장님은 마치 기다린듯 면사리 리필을
물어보신다.

“면사리 더 드릴까요?”


먼저 리필을 물어봐주시는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기분이 좋다가도 별생각없이 리필을 기다리고 있는다.

내 경험상 가져다 주시는 면사리 그릇을 처음 보고 ‘억’소리가 난다
뭔가 처음보다 더 많은듯한 면의 양에 고명까지 그대로 올라간 상상이상의 리필이다.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워내면 기분좋게 배부르다.
입이 짧지않은 나도 별다른 추가 주문을 하지않아도
라멘 한그릇에 리필 한번 하면 그걸로 족하다.

서울 한복판 우후죽순하게 생겨나는 라멘집중에
모든게 만족스러운 몇 안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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